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영화와 드라마/시나리오 읽어주는 여자

[시나리오 읽어주는 여자] '오로라 공주', 약한자의 분노 ‘오로라 공주’라니. 하도 제목이 이상해서 별로 관심을 두지 않던 작품인데, 몇 년 전 제목만 들었던 ‘입질’이 원작이라는 소식을 접하고 궁금한 생각이 들었다. 거슬러 올라가 ‘입질’ 시나리오를 구하는데 찾기가 어려워 청량리 홍릉자료실을 찾았다. 집에 도착할 무렵 마지막 장을 덮는데 무관심하게 지나쳐버린 필자의 과거 한 시점이 생각났다. 대학 다닐 때 학교 정문에서 한 여학생이 남자애들에게 둘러싸여서 매 맞고 있는 상황이다. 내가 목격한 것은 한 ..
[시나리오 읽어주는 여자] 무대뽀 정신을 설파하신 '넘버 3' 선생 이 영화에는 필자가 살아온 이력과 상당히 거리가 있는 욕설과 단어가 난무한다. 이런 욕과 은어는 ‘뺑끼통’이란 소설 이후 처음이다. 기억을 더듬어 보면 아마 초등학생이었던 거 같다. 이때는 가끔 큰언니나 아빠가 읽는 소설을 몰래 훔쳐보는 재미가 쏠쏠했다. ‘뺑끼통’은 진짜  읽으면서 더럽고 무서운 기분이 들었던 거 같다. -- 년도를 정확히 기억해보려고 인터넷 교보문고에 갔더니 검색이 되지 않는다. 세상에나... 네이버에도 없고, 그런 책이..
[시나리오 읽어주는 여자] '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,' 하여튼 다르다. 1. 하여튼 다르다. 지금 와서 하는 얘기지만, 난 극장에서 ‘돼지가 우물에 빠진날’ 영화를 보다가 중간에 나간 적이 있다. -그 이전에도, 그 이후로도 그런 실례는 다시 저지르지 않았다-  송파 신사거리를 올라가면 엄마손 백화점에 싸구려 삼류극장이 있었다. 내 기억이 틀리지 않다면 여름이었다. 에어콘이 고장 났던가... 그 좁은 극장 안의 땀내로 가득하고 찝찔한 느낌은 영화 그대로였다. 게다가 옆자리의 군대 휴가를 나온 비호감인 ..
[시나리오 읽어주는 여자] '번지점프를 하다', 그래도 고은님이 그립다. 1. 오르가즘 신경숙의 ‘풍금이 있던 자리’를 읽다가 그 향기에 취해 가슴이 붕 뜨는 경험을 한 적이 있다. 이걸 오르가즘이라고 해도 좋을까. 그 단편을 읽는 동안은 적어도 가슴이 환해졌었다. 시나리오를 읽다가 오르가즘 -- 물론 야한 영화를 논하는 게 아니다 -- 을 느끼기란 쉽지 않다. 오르가즘은 커녕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는 것도 곤혹이다. 개봉된 영화들은 그래도 낫다. 끝까지 읽기 쉽지 않은 것일수록 본인은 예술이라..
[시나리오 읽어주는 여자] '연애의 목적', 대사는 적게 해다라는 주문에 대해서 ‘젖었어요?’  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 인상이 정말 잊혀지지 않는다.   2003년에 본 ‘연애의 목적’의 줄거리는 전혀 생각 안나고 끝이 굉장히 슬펐다는 기억만 남은채로 영화를 봤었다. 그리고 이야기가 좀 정치적(?)으로 변해서 당황했다. 그래도 첫 씬은 똑같구나. ‘젖었어요’가 명대사는 아니지만 영화시작하고 처음하기에는 좀 거북스런 말은 틀림없다. 고윤희 작가는 이 작품으로 데뷔를 했는데 그 다음 영화는 어떻게 되가..